오전 9시
노트북을 열고 업무세팅을 하는데
창 밖에서 아이들의 웃음 소리와
즐거운 비명소리가 들렸다.
놀이터에서 물총싸움이라도 하는건가?
아이들의 신나는 모습을 상상하며 참 기분좋은 소음이라고 생각했다.
"견우야(나의 반려견)~ 애기들 진짜 재미있겠다~~~"
하며 늘어져 자는 견우에게 말도시키고ㅎㅎ
듣기만 해도 에너지가 생기고 행복이 전해지는 소리
당연히 시끄럽긴 했지만 길어야 한시간 혹은 30분인데 못참을까 싶다.
그런데 10분쯤 지났을까?
할아버지가 온 골목이 다 들리게 혼을 내셨다.
(놀이터 안에는 구립 경로당이 있는데 시끄러운 소리에 뛰쳐 나오신것 같다.)
할아버지는 시끄러워서 앉아 있을수가 없다고 소리를 지르셨다.
선생님들께서 연신 죄송하다고 하셨지만 할아버지의 화는 쉽게 누그러들지 않았고 그렇게 한참을 야단치셨다.
창 밖 온 골목이 할아버지의 화로 가득찼다..
이후 아이들은 새어나오는 웃음소리를 참았고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단속하기 바빴다.
그리고 아이들의 여름 물놀이는 서둘러 도망치듯 끝이났다.
물론 시끄러운 소음일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것 아이들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고
가르쳐야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른은 너희의 행복을 기뻐하고, 참지 못하고 터져 나오는 비명을 기꺼이 포용하는 존재야.
놀이터에서 너무 신나서 큰 웃음이 나온다면 참아줄수 있지
라는 30분 혹은 1시간의 인내를 보여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혹은 지금은 놀게 두고 후에 조용히 어린이 집에 찾아가 말을 전해도 좋았을껄..
겁이났을 아이들과
아이들 앞에 민망했을 선생님..
이제는 고요해진 밖..
풀이 죽었을 아이들에게 그리고 앞으로 쉽게 물놀이를 계획하지 못할 선생님들께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든다.
그 모든게 그저.. 미안하고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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