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세이

개구리

inhyeand 2025. 8. 10. 13:09

날이 더워졌다.

사람들이 다시 북적 거린다.

저걸.. 캠핑이라고 하더라.

우리 사는곳을 다 빼앗아 끝도없이 높고 많은 집을 지어놓고 여기서 뭘 하는건지..

인간들은 왜 이렇게 모든 곳에 있고싶어 하는건지 모르겠다.

안그래도 우린 살 곳이 없는데 굳이 여기까지 비집고 들어와서 밤새 떠들고 연기를 피운다.

서울에 태어난게 원망스럽다.

시골에 태어났더라면 좋았을텐데.

그 곳엔 뱀이있지만 여긴 인간들이 바글바글하다.

뱀은 살기위해 우릴 먹어서 죽이지만

인간들은 손이란게 있어서 여간 잔인한게 아니다.

팔을 고통스럽게 잡아 당기거나 끔찍하게 더운 손으로 만지작 거리며 투명한 곳에 가둬놓고 기분나쁜 눈으로 한참을 훑어본다. 그러다 흥미가 없어지면 선심쓰듯 풀어주며 세상 흐믓한 눈빚으로 우릴 바라본다.

그래도 뭐 결국 풀어주는건 대단한거다.

어떤 인간은 잊어버리고 그대로 두고 가버려 서서히 말라죽은 친구도 여럿 있었다.

가장 끔찍했던 건 아이라고 부르는 인간이 내 친구를 서서히 돌로 눌러 내장이 튀어나와 죽었다.

엄마라는 인간이 나타나서 더럽다고 아이를 데려갔다.

운이 좋다고 해야하나.

난 아직 살아있다.

유독 크고 울퉁불퉁한 몸 때문에 발견이 되더라도

선뜻 만지지 못하고 계속 사진만 찍는다.

못생겼다 징그럽다 독이있다 그러면서 계속 사진을 찍는다.

그렇게 잔인하게 죽여놓고 겁은 더럽게 많다.

경멸의 눈으로 노려 보지만 그들은 알지 못한다.

난 늘 혼자다.

어딘가에 내 동족이 있겠지만 우린 소리를 내지 않은지 오래다.

옛날엔 함께 울며 밤을 새웠다는 얘기는 들어봤다.

지금은 늘 혼자고 외롭다.

빨리 새벽이 왔으면 좋겠다.

저 인간들이 다 잠들어 꼼짝하지 않는 새벽.

매일 기다린다.

그나마 내가 마음편히 숨쉴 수 있는 새벽을.